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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국경이 없다!

그녀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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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n

그녀의 사생활은 어떻게 보면 박민영님이 1년만 더 늦게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작품이다. 물론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고, 재미도 있었지만 전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랑 너무 이미지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비서일때의 스타일링과 조금 다르긴 한데 전문직여성에다가 로맨틱코미디 장르라니 너무 기시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남주인 김재욱님과의 호흡이 좋았고, 스토리도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여주인 성덕미(박민영 분)는 철저한 이중생활 중인데, 바로 아이돌덕후이자 유명한 홈마 시나길로 활동하는 본캐와 덕질을 위해 돈을 벌어야하는 부캐인 미술관큐레이터로 말이다. 회사에서는 최애인 차시안(정제원 분)을 모르는 척 하면서 철저히 숨겨오던 중 꿈인가 생시인가!!! 시안을 실제로 만나는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계를 타는 줄 알았건만 최애인 시안과 스캔들에 휘말리게되고 테러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게되는데...  시안에게 원하는 것이 있었던 신임관장 라이언 골드(김재욱 분)와 최애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던 덕미(박민영 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계약연애를 시작하다가 결국 연인이 되는 어떻게 보면 뻔한 로맨틱코미디다.

 

그런데 그렇게 뻔하다면 추천하지 않았을 텐데 나름 스토리를 탄탄하게 짜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드라마다. 일단 입양아출신으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라이언 골드라는 이름을 가진 김재욱님의 특유의 나른하면서 섹시한 분위기가 어른섹시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특히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성숙한 어른남자의 표본이랄까?

 

사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남자다. 예로 드라마에서 소꿉친구인 남사친과 이른 아침에 집에서 같이 나오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남친을 상상해보자! 당장 난리가 날 상황인데 우리의 라이언 골드는 어떻게 하느냐!! 심지어 남사친 뒤에 숨는 여친을 보고도 조용히 대화를 하자며 타이르고 오해하지 않는다.

여기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주말드라마나 다른 드라마였으면 남사친에게 바로 주먹이 날라갔을 것이다.

" 넌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야! 퍽~!"

당연하게도 그런 장면을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이런 사소한 듯 다른 장면이 그녀의 사생활을 재밌게 봤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억지스러운 장면과 유명한 조연배우의 과한연기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이라는 배경에 맞게 그림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너무 가볍지않게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직 못봤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