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세계미진리 : 세상의 먼지 속에서

사진출처-바이두

가장 최근에 본 따끈따근한 신작을 들고와봤다. 중드답지 않게 회차도 매우 짧은 22회라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여주인공 얼굴이 낯익은 분들도 있을터인데, 우주소녀의 선의로 활동했고, 본명은 오선의다.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투라대륙에서 우리의 잘생긴 샤오잔을 쫓아다니던 발랄한 토끼소녀였는데 여기서는 약간 톤다운된 느낌을 보여줘서 새롭게 느껴졌다. 

2021.10.14 - [드라마는 국경이 없다!] - [중드] 투라대륙

[중드] 투라대륙

내용을 살펴보자면  도서관 사서이자 카페사장, 작가이기도 한 증리(오선의 분)는 (투잡도 아니고 무려 쓰리잡뛰는 여주...돈때문은 아닌거같은데..) 어느날 갑자기 증리의 모친이 치아가 예쁘지 않아 남친이 없는 거라며 무턱대고 치아교정을 위해 병원에 데려가고, 거기서 애경초(필문군 분)에게 치료받게된다. 사실 애경초와는 증리의 일방적인 오해가 있는 사이였는데, 카페직원인 두두를 차고 울게만든 남자가 애경초라고 오해했기 때문! 거기다 도서관에서 뒷담화하다가 본인에게 딱 걸린적도 있어 여러가지로 껄끄럽기만 한데..알고보니 이 남자! 표현이 서툴 뿐 다정하다..자꾸 끌리게 되는데...

 

한편, 천재치과의사인 애경초(필문군 분)! (아니..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중국은 남주나 여주나 무조건 천재래..천재아니면 이야기를 시작을 못해..=_=) 32세에 교수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외모가 더 유명하다. 하지만 전자결제가 상용화된 중국에서 고지식하게도 현금을 들고다닐 정도로 휴대전화는 그냥 전화받는 용도로 사용하고, 메신저앱은 깔려있지도 않다. 그런데 증리와 자꾸 마주치게 되면서 메신저앱도 음악앱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단순하기만 한 일상에 갑자기 나타나 신경쓰이는 그녀가 싫지않다..

 

내용설명은 이쯤하고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중국드라마에서는 유독 결혼을 일찍하는 것을 강조하고, 30세가 넘으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이름이 붙는다. (아니..100세시대에 이 무슨...ㅜㅜ) 증리엄마가 26세인 증리가 남친을 안사귄다며 억지로 교정을 시키려고 병원에 끌고가는 장면에 대한 이해가 조금 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위에서도 적어두었지만 유독 천재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거같다. 남주나 여주나 꼭 천재 한명씩은 집어넣어야 속이 시원한가보다..ㅎㅎ원래 중드는 그런 감성으로 보는 것도 있는 것같다. 흡사 우리나라 1990~2000년대, 즉 세기말 감성이랄까..그런 클래식한 느낌으로? 간혹 그렇지 않은 드라마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천재, 결혼, 중국만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드라마를 추천하느냐? 클리셰적인 내용을 걷어내고 나면 나름 진지한 부분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증리의 모친은 세번 결혼했는데, 그때문에 증리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런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채 움츠려있다가 애경초를 만나 서로 감정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남주인 애경초는 조부모의 반대로 부모의 결혼이 성사되지 못한 상태에서 본인이 잉태되었고, 태어나기도 전에 부친이 사망하게 된다. 그러자 포기하려던 모친을 설득해 태어날 수는 있었지만, 부모의 정은 느껴보지 못했다. 완전한 가족형태를 겪어보지 못한 둘이 만나서 서로 완전해지는 부분이 특히 좋았던 것같다. 애정결핍인 사람은 항상 불완전한 느낌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목이 왜 세계미진리인지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마치 끼워넣은 것같이 나레이션이 나온다.

 

"우리모두는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 알의 보잘 것 없는 먼지와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다만 다른 한 사람의 존재로 인해, 내 세상에는 우주가 하나 더 생긴 것일 뿐이다."

 

이상 우주가 하나 더 생기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먼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세계미진리:세상의 먼지속에서 였습니다.!!!!